나불나불 2010/09/08 15:56

동생네와 노래방에 갔다.
이제 막 한글을 깨친 큰조카 지훈이는 가사가 나오면 연신 따라하기 바쁘다.
노래라기 보다는 빨리 읽는 수준이랄까.
자기 자신이 가사를 따라 읽을 수 있다는게 대견스러운가 보다. 삼촌도 네가 자랑스럽다. ㅋ
둘째조카 지환이는 형이 따라 읽으면 옆에서 춤추기 바쁘다. 나름 추임새도 넣는다. ㅋㅋㅋ
아~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동요 신나게 부르고, 파워레인저 신나게 부르고, 바다의 왕자 신나게 부르고. ㅋ
이 아이들에게도 거성은 살아있다.

후속곡은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연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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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2010/08/16 13:40

우연히 하루에 두편의 영화를 보았다.
예전부터 너무 보고 싶었던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는 일지감치 예매를 하여 조조로 보았고, 엑스페리먼트는 저녁 약속시간이 미뤄지면서 시간이 남아돌아 보게 되었다.



악마를 보았다의 대략적인 내용은 연쇄살인범 장경철(최민식)에게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이병헌)이 법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장경철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사이코패스 장경철이야 원래 악마이라고 하지만, 국정원 경호요원으로 아무탈 없이 잘 살아가는 수현은 복수를 하게되면서 악마가 되어간다. 아니 자기 안에 내제되어 있는 악마를 끄집어 낸다.
결국엔 장경철이 이겼냐, 김수현이 이겼냐 또는 장경절, 김수현 중 누가 더 악마냐 하는 것은 별로 중요치가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둘을 포함한 모든 인간은 악마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누구나 잠재된 악마이며 잠재된 성인(聖人)이다. 어느쪽의 늑대에게 밥을 더 주느냐의 차이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온다면 그 속에 잠재된 악마가 미친듯이 날뛸지도 모를 일이다.
장르영화를 하나하나 점령해 가는 김지운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미친듯이 열연한 두 배우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영화를 본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미 충분히 잔인하지만 수현의 복수가 좀 더 잔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현이 약혼녀의 납골당에서 나오며 살인범에게 몇천배, 몇만배 고통을 안겨주겠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론 별로 그러진 못한거 같아 아쉽다.
나에게 가장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은 실종의 분쇄기 살해 장면이다. 상황, 설정, 추측면에서 더 잔인했다. 시각적인 것보다 상상속에서 그 장면이 더 뚜렸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통을 당해도, 본성은 기죽지 않고 더 커져만 간다. 최민식의 광적인 열연 최고!

악마는 이쁜 육체와 상관없다. 마음이기 때문이다.





신문에 알바 공고가 붙어있다. 2주간의 임상실험이며 일당은 하루에 무려 $1,000. 일정한 직장없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면접을 통해 일반인 20명이 선발되었다. 버스는 그들을 태우고 어딘가로 향한다. 그곳은 실제 감옥하고 똑같이 만들어 놓은 실험실. 연구소에서 따로 선발한 8명은 간수의 임명을 부여받고, 나머지 12명은 죄수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들은 그렇게 간수와 죄수로 2주만 생활하면 약속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 순진했다. 간수라는 권력의 맛을 본 뒤로 간수역할을 맡은 이들은 점점 권력욕에 물들은 괴물로 변하기 시작하며 죄수역할을 맡은 이들은 이에 순응하기 시작한다. 트래비스(애드리언 브로디)는 동료죄수를 감싸다가 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머리도 깎인다. 연구진 그 누구도 간수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적은 없지만 간수역을 맡은 이들은 자신의 권위에 대항하는 죄수에게는 여지없이 폭력성을 드러낸다.
그들모두 이 실험에 참가하기 전에는 그저 그냥 일반인 이었고 이 실험실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서로 통성명도 하며 잘해보자고 격려도 했던 사이지만 역할이 나뉘면서 점점 그 역할에 빠져들었고 그 역할과 동일시되었다.
이 실험은 실제로 1971년 스탠포드 대학의 필립조지 짐바르도 심리학교수가 진행한 실험이었으며, 실험초기 2명의 교도관 역할자가 도중 하차했고 모든 실험이 6일만에 갑자기 종료되었다고 한다.

엑스페리먼트를 보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내가 경험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의 군시절이 떠올랐다. 군대는 누구나 졸병으로 시작해서 누구나 고참이 되어 끝이난다. 그러니까 누구나 최고의 권력을 맛본다. 이때 누가 최고참이 되느냐에 따라 내무반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내가 졸병때 느꼈던 굴욕(자세한 얘기는 생략)이 생각났고 내가 고참때 누렸던 권력이 생각난다.

나의 역할(상황)이 바뀌면서 내가 그동안 갖고 있었던 이념들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리고 자기합리화가 시작된다. 어쩔수 없었다 라고...
죽을때까지 생각해야 할 일이다.

이들은 몰랐다. 서로를 죽이려 들지...

착한 바보 아저씨에서 권력욕을 맛보더니 악날한 간수가 되어버린 베리스(포레스트 휘테커)

간수들 사이에도 서열이 정해지며, 졸병은 대장이 시키는대로 꺼리낌없이 폭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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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2010/08/09 22:47


지난주 금욜(8월 6일)부터 3박 4일동안 2010 아트캠핑에 다녀왔다.
양동, 홍매와 서울역에서 만나 점심 먹고 출발~

아트캠핑 버스옆에서 양동과 홍매

버스가 출발하자 비가 오기 시작한다. 캠핑 내내 날씨는 계속 오락가락했다.

양구에 도착한뒤 간단한 OT를 마치고 조별로 텐트를 치고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캠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박수근 미술관으로 고고!!

박수근 미술관에서 엄선미 학예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캠핑 참가자들.
왜 박수근인가 알 수 있었던 시간.

옆 건물인 현대미술관에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난 김정헌 작가의 '그래요 그래요' 옆에서 사진한장 찰칵!
이 그림은 혼합재료 한지를 태워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텐트로 돌아와 아직은 서먹한 느낌을 없애고자 술과 안주와 여흥을 곁들였다.
첫날부터 꽐라~ 꽐라~

둘째날 아침은 곰취쌈밥이다.
전날 저녁 꼬불쳐둔 삼겹살을 썰어 넣어 김치 찌게를 끓이는 우리조.
아침을 꼬박 챙겨먹는 나 때문에 우리 조원들은 한명도 아침을 거르지 않았다.
그저 노인네에게는 밥이 최고란다. ㅋ

둘째날은 날이 좀 맑나 했더니 이내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이 날은 또 양구 배꼽축제 첫날이어서 많은 행사가 열렸다.

송대관 형님이 신곡발표와 함께 첫 포문을 열어 주시고. 아싸~

둘째날의 마지막 일정은 영화 마법사들 상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로 가는 영화. 정말 신기한 영화였다.
5명의 배우가 나오는 한시간 반짜리의 연극을 본 느낌이다.


러브홀릭 - 실비아(영화 마법사들 삽입곡)

이어지는 제작자, 송일곤 감독, 배우 김학선씨와의 문답.
우리조는 영화관람을 하고 남아있는 어색함을 없애려 술자리를 벌였는데,
뜻하지 않게 김학선씨와 제작자, 그리고 기술감독님까지 합세하여 아침 6시까지 마셨다.
내가 3박 4일이 계속 술일줄 알았지.

술자리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넘어간 셋째날.
아침을 거를순 없다. 곤드레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배꼽수영장으로 고고!!
원래 수영장은 2천원의 입장료가 있었는데, 축제기간동안 공짜란다. 올레~
셋째날은 전날과 달리 정말 뜨거운 하루였다.

튜브위에 착지하기!!! 오예~

양동 잡으러가다 뒤집어짐. -ㅅ-;;

약 2시간여의 즐거운 물놀이를 마치고 백토머트팩하러 고고!!!

티없이 맑은 피부를 위하여 백도머드팩 중

결국 4명의 크라우져씨가 되어 버렸다.


오후의 또다른 일정 타일벽화만들기 시작.
정사각형의 빨강, 하양 타일에 각자 그리고 싶은 것들을 그리면 배꼽수영장에 걸어 놓는다.
앞으로 약 2, 3년간 계속 걸어둘 예정이란다.

열심히 그리고 있는 우리 조원들.

나의 작품과 양동 잡품집. ㅋㅋㅋ

잠자리가 텐트위에 걸어놓은 내 모자위에 앉아서 날아가지 않는다.
짜식 모자 이쁜건 알아가지구~

우리 텐트앞 나무에 매미 허물이 붙어 있다.
아침부터 계속 메엠~ 메엠~ 열심히 울어라. 형이 들어주마~

그리고 이어지는 좋아서 하는밴드의 공연.
원래 야외에서 하려던 공연이었는데 마침 비가 내려 마이크 없이 취사장에 조그만 무대를 마련했다.
우와~ 우와~ 이런 색다른 공연이라니~ 좋아서 하는 밴드 최고~

캠핑의 대미를 장식한 캠프퐈이어!!!
역시 꽐라~ 꽐라~ 꽐라~

서울로 출발하기전 단체사진. 이제 어색함이 없어질만 하니 이별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뒷풀이가 있잖니. 조만간 함 모여보자. 아싸~

3박 4일동안 철없는 아저씨랑 놀아줘서 고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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