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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3 처음 가 본 헌책방에서 누군가의 추억을 사다 (4)

사진이야기 2010/03/03 16:41

신촌에 나갈 일이 생겼다.
집앞에서 753 버스를 타고 신촌으로 고고!
버스를 타고 가다 린나이삼거리를 지날즈음 헌책방이 보였다.
이따가 볼 일 보고 오는 길에 한번 들러야겠구먼...

볼 일을 다 보고 헌책방으로 설렁설렁 걸어갔다.
헌책방에 들어가니 책이 여기저기 정리되지 않은 채 한가득 쌓여 있다.
물론 책장에는 서점처럼 인문, 교양, 소설, 역사 등 안내문구같은건 붙어 있지 않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그래도 소설, 시, 역사, 중고등 참고서 등 나름 분류가 되어 있다.
마침 보고싶던 대하소설 한질이 노끈으로 묶여 있기에 사려고 보니 중간에 이빨빠진 것처럼 한두권이 없다. 아까비...
쌓여있는 책들을 이리 뒤지고 저리 뒤지니 그동안 제목만 알고 읽지 못했던 책들이 나온다.
아~ 어찌나 반가운지. 그 중 가장 반가왔던건 조정래 선생님의 단편소설집 [황토]이다.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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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욱 돌아보니 손에는 책 6권이 들려있다.
[장자평전], [맹자평전], [황토], [벽오금학도], [황제를 위하여], [사부님 싸부님] 이렇게 6권.
계산을 하니 책 6권에 19,000원이다.
이야~ 진짜 끝내준다. 이렇게 저렴하다니...
물론 책이 오래되어 그런것도 있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주인아줌마가 현금으로 줘서 좋다고 하신다. 카드도 되나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萬話小說 사부님 싸부님] 첫장을 펼치니
누군가의 글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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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밤에는
자꾸만 별을 보았다.

더 외로운 밤에는
찬란한 유성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곱디곱게 타다간
그렇게 낭자하게 타다간

네 심장 가까운 곳에
운석처럼 묻히고 싶었다.

이 책의 전 주인인 듯한 사람이 적은 듯 하다.
현재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고 있는지, 아니면 마지막 말이 과거형임을 보아 이미 이별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지 모를 사람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런게 헌책방의 묘미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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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umsc